자작글-011

새벽을 밟는다

인보 2011. 5. 31. 14:54

 



      ♧ 새벽을 밟는다 ♧ 호 당 2011.5.31 새벽을 밟고 팔거천을 걷는다 팔거천은 덜 깬 새벽을 끌어안고 하늘은 구름을 끌어안고 먼 산은 안개를 끌어안고 나는 목숨을 끌어안으려 걷는다 팔거천 둑을 덮은 노란 꽃에 바람이 쏴 불어 심히 흔들림에 삶의 생기를 꽃대에서 뿌리까지 밀어 삶을 움켜잡으려 한다 아침 찬바람을 마시며 걷는 무리 제 삶을 더 끈끈히 움켜잡으려는 것은 노란 꽃과 다르랴 삶의 뿌리를 튼튼히 하려는 오래된 목숨이 아침을 밟는 것은 욕망의 표출 아닐까.

       

'자작글-011'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심장  (0) 2011.06.01
사랑한다는 말 한 마디가 나오지 않는다  (0) 2011.06.01
산머루  (0) 2011.05.29
구도를 바꾸어보자  (0) 2011.05.27
장미가 놓였던 자리  (0) 2011.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