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1
부대끼며 살자 호 당 2011.8.13 늙을수록 부대끼며 살아야 한다 서로 살 냄새를 맡으며 찡그리고 외치고 웃고 울고서 살아야지 귀에 거미줄이 치이고 곰팡이가 낀다든가 입은 가뭄이 내리고 종일 TV 화면에 눈을 잡아먹히는 일만은 닥치지 말아야지 새파란 풀냄새의 거리에 시어 버린 풀죽은 무청도 함께하면 생기가 돌걸 끼리끼리 외치는 소리에 가슴 쬐고 살 냄새 배게 하자 오래 산다는 것이 축복이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