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1
운동장 걷기 호 당 2011.8.11 간밤에 소나기로 넓은 운동장이 하얀 모래판이 되었다 아무도 손대지 않은 처녀지 욕망이 솟아 맨발로 선점했다 조근조근 등줄기를 밟는다 짜릿짜릿한 촉감에 더욱 욕심이 난다 하얀 젖가슴을 밟는다 바삭바삭 엶은 신음 들으며 한 순배 또 한 순배 선점했다는 표지를 꽉꽉 찍어두고 발바닥으로부터 전하는 쾌감을 만끽했다 해님이 그만하면 됐다 힘찬 채찍질로 내리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