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방을 메우자
호 당 2011.8.21
뒤안길에 서 있으면서
그만 그만한
주머니를 차고
곶감 한 꾸러미 받아 살면서
한 번씩 만나면
*스피노자는 비켜 세우고
공동 물독을 헐어
멱감자고 한다
소주 한 잔
목구멍으로 쏟아붓고는
헛김을 뿜어내지만
모두 속 빈 강정
아직
남은 허방을 메우고
눈 비껴뜨지 말고
곱게 저물어갈
미지의 꿈이나 잘 꾸어보자.
*스피노자(1632-1677):네덜란드 철학자 그의 명언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오늘 사과나무를 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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