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1

주춧돌이 바람들고있다

인보 2011. 10. 2. 09:13

    주춧돌이 바람 들고 있다 호 당 2011.10.2 지구촌에 살면서 울타리를 헐어 사립문을 열고부터 왕래는 개울 건너기보다 쉬워졌다 그리하여 피부색이 엉키고 퇴색하고 새로운 색깔에 생겨나고 말의 껍질이 벗겨 속내를 알아내고 네 생각과 내 생각이 비틀리고 때로는 녹아 어울리고 했다 우리의 든든했던 기둥뿌리는 흔들리다 곰팡이가 슬고 주춧돌은 바람에 푸석푸석해진다 사계절이 뚜렷한 내 땅에도 햇볕의 세기와 시간은 변해간다 굳었던 지구촌이 말랑말랑해지고 있다 그래 자연은 그대로 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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