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변
호 당 2011.12.16
내가 나의 진실을 숨기고
항상 구멍 한 곳이
뚫렸다고 생각하는 것은
동쪽으로 열린 문학 창구를
드나들지 않았다는 것
설령
그것이 진실이든 아니든
번듯한 시어 한 잎
끌어안지 못하면
드나드나 마나 하지
이를 두고
번듯한 날갯죽지
갖고 있으면 됐지
날개 활짝 펴지 못한다고
돌팔매질은 안 할지라도
나는 마음 두지 않는다
열심히 밭을 갈아엎어
희귀한 시어 한 잎
끌어안을 것이다
그리하여
내면에 숨긴 구멍을 메워
보라는 듯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