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1

개기월식

인보 2011. 12. 24. 14:56

 

   

 

      개기월식 호 당 2011.12.24 너와 나는 사랑하면서도 멀리서 그리움만 끌어안고 한 번도 포옹하지 못했다 너는 강렬한 사랑의 눈빛을 비추고 나는 너의 눈빛을 되 비추기는 했어도 내 가슴에 품지 못했다 너와 나는 사랑의 계단을 밟아도 언제나 엇박자 가까이하는 듯 비켜가는 너 오늘은 합방하라는 계시를 받았다 불 끄고 너를 한껏 품어 포옹하렷다 너와 나 포옹하는 동안은 장막을 가려 어스름 하구나 우리의 사랑을 염원하는 이들이 불을 끄고 바라보며 축복할 것이다 역사는 밤에 이루어진다고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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