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2

산봉우리

인보 2012. 1. 7. 23:12


산봉우리  
호 당 2012.1.7
산봉우리에서 흘러내린 
유연한 곡선이 
양 가닥으로 뻗어
미끈한 여인의 종아리 같다
선녀가 치맛자락 훑고 
지나갔을 거다
단 한 차례 
음기 서린 사향을 
뿌렸을 것으로 짐작한다
그래서 
생기를 치솟아 울울창창하게
뻗어 내렸으리라
거기에 들면 
지금도 선녀의 치맛자락 
스치는 묘한 소리가 들리고 
음기 서린 사향 냄새로 
괴성이 들리고
그래서
치켜드는 돌기 같은 
힘이 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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