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眼
호 당 2012.1.8
닦아놓은 유리라고
한 점
티끌 없다고 단정 말고
유리를 통해
푸른 하늘을 바라보면
하늘만 보이는 것이 아니라
티끌 한 점도
바라보아야 한다
붉은 꽃 한 송이가
아름답다고만 단정 말라
한 송이 꽃을 피우기 위해
자기와 타인의 입김이
서려 있다는 걸
꿰뚫어 보아야 한다
강물이
일렁이는 물이든
흙탕물이든
속까지 투시해보면
꿈틀거리는 영혼의 소리도
듣도록 귀와 눈을 떠라
보이는 것은 보이게
보이지 않는 것은 보이게
눈을 밝혀 바라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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