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2

동해 해맞이

인보 2012. 1. 7. 23:14
=
        
    동해 해맞이  
    호 당 2012.1.7
    출렁이는 시트에서 산고는 심했다
    어두운 얼굴이 점차 불그스름해진다
    무거운 몸을 
    지탱하는데 벅찬 모양인가 봐
    종종걸음 발자국 찍거나
    손을 비비거나
    입김을 불거나
    지켜보는 이는 초초하다
    무사히 순산하기만 기다린다
    다리를 쭉 뻗고 하혈을 한다
    짓궂은 구름이 살짝 가린다 
    지켜보는 이의 원망이 자자하자 
    활짝 열어젖힌다
    그 사이
    새빨간 선혈이 흩어진다
    모두 회색이 돈다
    오, 위대한 출산
    진통을 외치는 한 마디 없이 
    붉은 옥동자를 불쑥 내밀었다
    순산했다 
    박수와 환호
    더운 열기로 몸을 씻고 
    서기를 발휘한다 
    일제히 
    거룩한 순간을 
    저마다 가슴에 품은 마음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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