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해맞이
호 당 2012.1.7
출렁이는 시트에서 산고는 심했다
어두운 얼굴이 점차 불그스름해진다
무거운 몸을
지탱하는데 벅찬 모양인가 봐
종종걸음 발자국 찍거나
손을 비비거나
입김을 불거나
지켜보는 이는 초초하다
무사히 순산하기만 기다린다
다리를 쭉 뻗고 하혈을 한다
짓궂은 구름이 살짝 가린다
지켜보는 이의 원망이 자자하자
활짝 열어젖힌다
그 사이
새빨간 선혈이 흩어진다
모두 회색이 돈다
오, 위대한 출산
진통을 외치는 한 마디 없이
붉은 옥동자를 불쑥 내밀었다
순산했다
박수와 환호
더운 열기로 몸을 씻고
서기를 발휘한다
일제히
거룩한 순간을
저마다 가슴에 품은 마음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