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효도 안 된 것
호 당 2012.1.10
아무리 나이 들어도
순간을 참지 못하는 짓은
시간의 발효에는 어두운 이다
된장 맛이
금방 나는 것이 아니다
시간을 삭이고
햇볕에 삭이고
소금을 삭히고
그리고
발효의 눈을 틔워야
나는 것이다
금방
때깔 좋은 고운 차를 마셨어도
또 다른 차를 대접하고 싶어
내어 놓은 이에
시간의 발효를 핑계로 물리치면
한창 발효하는 거품에
찬물 끼얹는 것과 다르랴
묵은해만 쌓였을 뿐
곰삭을 시간으로 발효 못하는
속 좁고 얕은 옹기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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