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이의 방
호 당 2012.1.12
돌아가는 계절을 잊는 방
사철
그 공간은 언어의 새싹을
피웠다가 잘라 버렸다 한다
널브러진 죽은 싹은 뒹굴고
키워야 할 싹은 가지런히
다발로 서서 햇살 쪽으로
기울고 있다
편편이 짜 맞춘 글자의 피륙들
가상의 공간에 갈무리한 것들은
계절을 잊고 편히 쉰다
지금
창밖은 눈이 펄펄 날지만
여기 새싹을 피우고
낙엽을 떨어뜨리고
꽃을 피우고
웃고 웃기고 하는
계절을 뛰어넘은 작은 방에
생기만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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