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2

주유소

인보 2012. 1. 13. 17:11

 

      주유소 호 당 2012.1.13 여럿을 접해도 그를 창녀라 부르지 않는다 그녀가 생각날 무렵은 허전하다 혓바닥이 바삭 마르기 전에 멀리 있어도 그녀를 찾아가면 내 욕망을 채워준다 콸콸 아낌없이 요구한 만큼 더도 덜도 아주 정확하게 어쩜 매정하리만큼 딱 자른다 금방 생기가 돈다 너는 길섶에 서 있는 수양버들이다 어느 날 내 요구만큼을 찔끔찔끔 대어주기에 꽥 소리 질렀다 한꺼번에 시원하게 못 해주느냐고 하도 여럿을 상대하다가 지쳐서 그랬으니 이해해 주세요 그것으로 마지막 너를 접한 날이다 더 친절한 여인을 찾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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