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2

고수동굴

인보 2012. 1. 13.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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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수동굴 호 당 2012.1.13 주위는 빽빽한 음모가 푸른 희망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5억 년쯤 생성한 자궁으로 들어간다 캄캄할 줄 알았는데 환한 서기가 내리쬔다 어머니의 젖꼭지가 주렁주렁 매달려 따듯한 젖이 흘러내릴 듯하다 지퍼를 잠그지 않은 이의 성기가 그대로 들어나 신기한 듯 만지작거리며 지문을 남겼다 이 골짜기 저 골짜기를 샅샅이 뒤져 어르고 달래고 눈도장을 찍는다 양수가 출렁이고 그 속에 태곳적인 듯한 벌레가 기도 중이다 5억 년 전의 동굴 속에서 그때 누군가와 통화하고 싶어 휴대전화기를 눌렸으나 숨결만 연결될 뿐 끝내 응답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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