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2

넋두리

인보 2012. 4. 7.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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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넋두리

      호 당 2012.4.6

      넋두리를 끌어모아
      말초신경만 건드려
      하루를 보내려 한다
      될 성 싶지 않은
      시구를 움켜잡고
      끙끙거리며
      지루한 하루를 보낸다
      술잔 속에 코를 적시고
      김치 조각 씹으며
      큰 소리 뻥뻥
      공수표 끊어도
      누구 하나
      대꾸하지 않는다
      넋두리 내뱉어 놓아도
      개도 물어가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시구 하나 뱉어 놓으면
      글깨나 읽은 이나 흘겨볼까
      오십 보 백 보인걸
      술과 넋두리로 채운 술잔
      덜 익은 시구를 맹물에
      버무려 놓은 쟁반
      어느 곳으로 눈 돌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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