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2

경련

인보 2012. 4. 6. 07:50
 

경련  호당  2012.4.6 
TV는 정한 코스로 연출하고
나는 가장 편안한 자세로 
마음을 쉬고
아이비는 청문을 넘보고
금붕어는 유유자적하다
모두 평온했었다
한쪽 다리에서 핏줄이 
팽팽히 긴장하더니
기어이 탈을 낸다 
찌릿찌릿 생을 도려내려 
성난 검은 핏덩이가 
몰려 고통을 폭발한다
경련의 진원지를 
물수건으로 진화한다
한 줄기 경련에 
사과나무가 뒤흔들려
땅바닥에 널브러진 사과 
빈 나무로 멀겋게 서서
허탈해한다
TV는 나 몰라라 하고
나는 뒷마무리를 서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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