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2

환상의 새삭

인보 2012. 4. 10. 06:51

 

환상에 젖은 새싹 
호 당 2012.4.10
깊은 밤 시집을 읽는다
활자가 점점 희미해지더니
정성 들여 키운 새싹이 
활자를 뒤덮고 나타났다
한동안 시들고 토라져서
잠자던 것이 
이제야 살며시 눈뜨고 
내 가슴을 
밀어 올리는 것이 아닌가
싱그러운 새싹 
사랑을 듬뿍 배인 새싹이
흐릿한 활자를 덮어버렸어
눈을 깜박이고 
머리를 흔드는 사이 
흐릿한 활자는 
다시 살아났다
사랑의 새싹은 사라졌다
환상에 젖은 밤을 
점점 깊어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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