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2

베란다의 화분

인보 2012. 6. 30. 17:09


베란다의 화분  
호 당 2012.6.30
베란다에 시클라멘 등 
여러 화분이 자란다
한 눈 팔지 않고 
제 몸 가꾸는 데만 
매달린 사람처럼 
한 번도 
연애를 해보지 않은 
사람처럼 무심했던 것이
어느 날
내 옆에 있는 화분에 
향일성이 발동했다
사랑의 엔도르핀이 
폭발하여 눈망울이
애꾸눈이 되었다
다른 화분에 살면서
유독 그쪽으로 
기대고 싶어한다
그러나 
손잡지 못하고 
향일성만 피웠다
주인이 
심하게 기울인 화분을 
반대방향으로 멀리
보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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