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2

눈썹

인보 2012. 8. 18. 16:39


눈썹  
호 당 2012.8.18
나는 그녀가 층층에 싸인 구름과 
휩쓸려 지나는 것을 보았다
섞여 있는 구름층을 
다 그런 것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 않았다 
어느 날 그녀는 구름 흘려버리고 
땅을 떠밀고 발아하는 새싹같이 
신선하고 상큼한 매력이 풍겼다
그녀의 일행에서 올가미를 씌우려 
한쪽은 햇볕을 가리고
나의 눈빛을 쏘았더니 
향일성은 통했다
드디어 
사랑의 마력을 가슴에 사무쳐 
내게 다가왔다
살짝 바라본 그녀의 눈썹이 
하늘 찌를 듯 비껴 새워져 있다
옥에 티다
사랑은 일부가 아니라 전부인데 
옥에 티는 사랑이다
눈썹에 사랑의 단물로 흠뻑 베고 있었다 
하늘 찌를 듯한 눈썹은 속눈썹과
눈을 감싸 세상을 달관하듯 시원하다
그로부터 눈썹의 매력에 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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