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2

호박벌은 혼자 난다

인보 2012. 8. 19. 11:37

 


 

      호박벌은 혼자 난다 호 당 2012.8.19 경로당 양방은 분리 수거된 것처럼 정연하다 호박벌이 드나드는 창문에는 발자국이랑 핥은 수액이 남는 일은 드물다 옆방 호박꽃은 저들끼리 피고 지고해도 메아리는 맺지 못해도 꿀 냄새를 피우고 즐긴다 호박벌은 곧장 꿀만 핥을 줄 알았지 몇 마리 모이면 알몸이 되지 않고 바람 두르고 붕붕 난다 자존심의 심연에 돌멩이 던졌다면 금방 풍파가 일어나고 잠재우려 달려들면 호박 덩굴이 들먹거린다 어쩐지 우리는 마주 눈 맞추어 붕붕거리기를 꺼린다 무리로 앉으면 고구마 덩굴에 알의 크기나 내세우고 화음은 이루어 낼 수 없다 호박꽃은 무리로 필수 있어도 호박벌은 홀로 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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