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2

보톡스한 여자

인보 2012. 8. 17. 18:57


보톡스 BOTOX한 여인  
호 당 2012.8.17
은막이든 골든 벽이든 자주 들락거리는 그녀
팽팽한 고무줄같이 탄력도 긴장도 내로라든 것이
세월의 무게에 실려 완만한 곡선을 돌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 그녀는 변색 없이 자기가 갖는 
고도를 유지하고 싶었다
어차피 얼굴 파는 장사꾼은 관중의 눈을 가리는 
기술을 익혀 화장 변장 분장을 해서 꽃이 핀 듯 
하지만 곧 시들어 오래 속이지는 못한다
꽃 같은 시절은 저물어버렸어도 이때까지 
속이며 살아 꽃피우는 데만 속 끓였다
조화도 생화처럼 만드는 세상인데 조화라도 
집어넣어 피우고 싶었다
낯바닥엔 조화가 피고 있다 
당분가 흡족하지만, 조화도 시드는 법 
그때는 또 어떻게 할 건가
생긴 대로 순리대로 세월을 흘리면 되지 
그것이 곱게 피는 거야 
보톡스가 내려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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