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2

다문화 숙성 기(말) 소묘

인보 2012. 8. 17. 06:58

 

      다문화 숙성 기 (말) 소묘 호 당 2012.8.15 여기도 태양은 동쪽에서 서쪽으로 넘고 달을 밝았다 남편 따라 뿌리 내리려고 왔는데 낯선 것이 너무 많아 지층이 어긋난 것 같아 뿌리내리기 어려울까 걱정했다 우선 입으로 뿜은 풍선이 동동 뜨다가 내 앞에서 깨져버려요 안전하게 내 귓바퀴로 받아 내야 할 텐데 가지나 잎을 흔들어 눈을 번뜩이고 귓속을 넓혀보니 끄덕이게 되더군요 접수는 대목에 잘 접목 되었고요 잎 피고 꽃피어 열매 맺었어요 낯선 것을 익혀요, 남편이 입에서 쏟아낸 알갱이를 내 입에 넣고 잘근잘근 씹어 연필 들고 백지 위에 뱉어내고 있어요 이제는 같이 헤엄치고 소리쳐도 귀가 싱글벙글하면서 파동을 헤아리지요 피부는 두고 어긋난 지층은 거의 맞추었어요 정은 국경이 없어 낯선 것을 빠르게 익혀 쌓아 올리니 뿌리는 쑥쑥 길게 뻗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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