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유아원 호 당 2012.8.14 젖비린내 아직 가시지 않는 나를 엄마는 떠밀었다 그리고 휭하니 가버린다 미처 깨어나지 못한 강아지는 엄마 품이 그리운데 인정없을까 문짝을 밀치고 들어서면 그때부터 삐악삐악 운다 넓은 들판에 외톨이 나무는 찬바람 맞고 떨고 있다 지킴이 암탉이 눈이 부리부리해서 오금을 펴지 못하고 꽁무니가 두렵기만 하다 사탕발림이 입천장을 녹슬게 한다 모두 흰콩이 되어 돌돌 구르는데 나는 검은콩이 되어 못에 박혔다 모두 절구 속에서 가루로 잘 섞이는데 나만 뱅뱅 돌고 있었다 젖비린내부터 씻어야 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