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2

틀이 심기

인보 2012. 8. 10.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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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틀이 심기 호 당 2012.8.10 고통의 시간을 이기지 못해 그만 의자에 벌렁 누웠다 난폭하리만큼 무가내 無可奈인 나는 백기를 들었다 고분고분해야 했다 어떤 폭발이라도 미리 막으려는 듯 장막으로 얼굴을 덮고 그제야 안심인 듯 기계를 작동한다 포효하듯 딱 벌린 입에서 내 자존심이 슬슬 달아나고 딱딱한 시간에 검은 물방울이 고여 폐부를 위협한다 반죽임을 당하는 것 같다 말 한마디 뱉지 못하고 밖에서 꽃말을 쏟아 부어도 안에서 피지 못하고 고통의 연못에 떨어진다 오늘은 이만 의자를 똑바로 세워도 내 입안은 정돈을 찾으려는 자석의 나침처럼 바르르 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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