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병동
호 당 2012. 8.8
이승을 떠나갈 예매표를 움켜잡은
노파가 로비에 나와 휠체어에
구름 두르고 구르고 있다
썩어 넘어갈 것 같은 깨두기깨두기 같다
말도 표정도 생의 희망도 응고되고
희미한 눈동자만 힘없이 굴린다
손아귀에 누런 지폐 한 움큼 들고
염주를 꿰차고 있는데
쇠똥파리 두 마리가 돌보고 있지만
연신 핥으려 꾄다
그래도
꼭 움켜잡고 있는 것은 염주 때문일까
안락하게 떠받치는데 어떤 위력에서일까
이승을 떠날 때까지 황금 덩이가 두툼하면
고통도 덜하고 추앙도 받을까
제7병동은 생의 구멍이 심하게 뚫어져
틀어막으려는 이가 고통 속에서 헤어나려
몸부림이다
썩은 깨두기 노파는 휠체어 타고
미끄러져 가는데 황금 판을 쇠똥파리에
핥기지 말기를 바란다.
주;♣깨두기;소나무 등걸이 오래 묵으면 밑동이서부터 썩어 내리는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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