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제15호 볼라벤
호 당 2012.8.27
이미 예고했다
불한당 같은 이름을 미리 받아
출생지는 먼바다 그의 적자로
인정사정 가릴 것 없이
휩쓸도록 가르침을 받고 망나니로 커왔다
암행어사처럼 숨어서 가 아니라
내로라고 당당하다
어차피 한번 왔다 사라질 몸
내 진로는 정해있다
너희 좋은 대학 나와도
진로를 찾지 못해 방황하는
것보다 낫지
내 앞을 감히 누가 막아
내가 훑고 간 자취를 원성과
손가락질 갖은 모욕하지만
어쩔 건가
본성은 버릴 수 없어 할 수 없잖아
피식 피식 활화산 식어갈 무렵
내 일생 종말을 맞으면
얌전한 아가씨처럼 보이다가
지난 짓 뉘우치지만 이미 지난 것
체념하고 스르르 사라진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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