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2

유혹

인보 2012. 9. 2. 08:38


유혹
호 당  2012.9.1
물 무당이 뺑글뺑글 돌고
매미가 노래하는 곳
거나하게 한잔할 수 있는 
연못가의 정자가 있는 곳
그 곁을 스치는 것은 
여간 철심이 아니다
한 때
고운 손잡고 물 무당과
연못을 누빌 때
신선놀음에 세월이
녹아내리는지 몰랐다
푸른 연못에 풍덩 해서 
부둥켜안고 헤엄치는 일은 
연못에 유혹되었기 때문이지
연못에 유혹할
물 무당 물방개는 신이 난다
연못에서 물 무당의 귀엣말에
귀를 막고 푸른 소나무를 바라본다
앞산을 거친 솔바람이 밀어낸다
유혹의 뿔을 자르고
뒤돌아보지 말자 
삶의 굽이에서 꺾어야 할 때다.

'자작글-012'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공동묘지를 지나다  (0) 2012.09.02
기다림  (0) 2012.09.02
은행나무 그늘  (0) 2012.08.31
태풍 15호 볼라벤  (0) 2012.08.29
새벽의 사막을 걷다  (0) 2012.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