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혹
호 당 2012.9.1
물 무당이 뺑글뺑글 돌고
매미가 노래하는 곳
거나하게 한잔할 수 있는
연못가의 정자가 있는 곳
그 곁을 스치는 것은
여간 철심이 아니다
한 때
고운 손잡고 물 무당과
연못을 누빌 때
신선놀음에 세월이
녹아내리는지 몰랐다
푸른 연못에 풍덩 해서
부둥켜안고 헤엄치는 일은
연못에 유혹되었기 때문이지
연못에 유혹할
물 무당 물방개는 신이 난다
연못에서 물 무당의 귀엣말에
귀를 막고 푸른 소나무를 바라본다
앞산을 거친 솔바람이 밀어낸다
유혹의 뿔을 자르고
뒤돌아보지 말자
삶의 굽이에서 꺾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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