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2

기다림

인보 2012. 9. 2. 08:45

기다림
호 당  2012.9.1
누구를 기다리는 것
하얀 시간은 자꾸 지나고 
한그루 풀포기는 
기다리다 지쳐 어깨가
축 처져 시든 풀잎이 됐다
숱한 눈동자가 스쳐 간다
가지각색의 입김을 내뱉는다
금속성의 마찰음이 
지날 때마다 
철그덕 소리에 맞춰
익은 것 덜 익은 것 
각색의 과일 같은 생이 나온다
더 시간을 익혀야 할 것과
너무 익어 시효가 절박한 것
생의 형태다
스치는 인연은 스치고 
인내를 두르고
추억을 씹으며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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