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2

운수더럽게 없다가 좋았다

인보 2012. 9. 3. 18:38

운수 더럽게 없다가 좋았다

호 당 2012.9.2 긴 두발을 두고 차일피일 미루었다 오늘 늦게 불쑥 마음이 내켰다 뭔가 깔끔히 정리하고 내일을 맞고 싶어서 지하를 거치는 것은 항상 거기 주차해 두었기 때문이다 1분 늦게 행동이 행불행이 바뀌지 않았을까 앞길에 주차하고 버티는 지주는 말이 통하지 않는 나무막대다 부딪힌들 찌그러진들 얼굴 하나 찌푸리지 않고 물을 댈 수 없다 한다 나는 입안이 마른 논바닥 되어 딱딱 갈라지는 판인데 천천히 더러운 운수는 앞을 확 틔워 타협 한 장으로 생수를 부어댔다 바싹 마른 논바닥을 만들기보다는 촉촉이 적셔 분진 없이 굴리면 될 것을 찌그러진 마음을 활짝 펴라 닥치는 운수는 피할 수 없지만 우그러진 마음 펼칠 수 있어 감사하는 마음부터 채워 넣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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