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호 당 2012.9.1
누구를 기다리는 것
하얀 시간은 자꾸 지나고
한그루 풀포기는
기다리다 지쳐 어깨가
축 처져 시든 풀잎이 됐다
숱한 눈동자가 스쳐 간다
가지각색의 입김을 내뱉는다
금속성의 마찰음이
지날 때마다
철그덕 소리에 맞춰
익은 것 덜 익은 것
각색의 과일 같은 생이 나온다
더 시간을 익혀야 할 것과
너무 익어 시효가 절박한 것
생의 형태다
스치는 인연은 스치고
인내를 두르고
추억을 씹으며 기다린다.
|
'자작글-012'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운수더럽게 없다가 좋았다 (0) | 2012.09.03 |
---|---|
공동묘지를 지나다 (0) | 2012.09.02 |
유혹 (0) | 2012.09.02 |
은행나무 그늘 (0) | 2012.08.31 |
태풍 15호 볼라벤 (0) | 2012.08.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