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2

다육질 식물

인보 2012. 9. 19. 08:45

 

      다육질 식물 호 당 2012.9.18 내 천성이 다혈질이 아닌 다육질 느긋하고 여유롭지 한 번 먹으면 배고픔을 모르고 오래 견디는 체질 가물어도 목말라하지 않고 한 방울의 이슬이나 빗방울 몇 분 맞아도 거뜬히 몸매 유지하지 사막의 별 밭에 있어도 기운이 남아도는 걸 석벽에 갖다 놓아도 거뜬히 뿌리내리고 살아 생명력엔 강해요 낙타보다 질긴 몸이야 가문다고 야단법석이지만 논바닥 거북등같이 갈라지고 푸석푸석 흙 날려도 끄떡없거든 베란다에 두고 보면 내 몸매에 반할걸 물주기를 게으른 자에 안성맞춤 나 관상만 해주면 눈총의 정기를 먹고 자라지 다이어트하고 요가하고 몸매 가꾼다고 애쓰는 이 많지만 평생 그런 짓 안 해도 매끈한 몸에 건강미 넘쳐 매력 덩이야 많이 먹으려 욕심내지 않고 느긋해서 칭찬하고 관상하는 눈동자의 정기만 받아먹어도 고른 몸가짐을 가질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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