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호 당 2012.10.5
휴식과 새로운 시발을 위한
충전의 시간일 것
나야 손 놓아 일터 없어
그날이 그날인 걸
진하게 할 일요일이라면
가짜와 진짜의 명품
자기 목소리를 뽑아내는 자랑
TV에 눈을 빼앗기는 시간
그 이후로는 물결치는 데로
밀리고 쏠리고 서성거리고
한 주일을 쌓인 먼지나
마음의 멍이 있다면
훌훌 털 곳이 있다면
거기 가서 ‘아멘’하든가
목탁소리에 맞춰 108배 올리든가
정화의 시간으로
흘려야 하지만
아무도 간섭 없는 목욕탕에
뒹군들 뭐라 하랴
표피에 쌓인 노화의 비린내를
씻어버리면 산뜻한 일요일
정전기처럼 고요히 머무는 것이
충전하는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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