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2

직바구리새 집

인보 2012. 10. 14. 08:32
      직바구리새 집 호 당 2012.10.13 도시철도 3호선은 강 따라 지상에 건설 중이지요 역사 驛舍는 새집처럼 얽더군요 새집 짓는 모양이나 장소에 따라 여러 가지이지요 어떤 새는 실버들 가지 끝에 지어 달랑거리고 있어요 나는 도시를 가로지르는 강가에 집 지을 겁니다 우리 새들은 일류 건축가 못지않아요 예술적인 집도 많아요 큰물이 내려가도 끄떡없는 안전한 집을 지을 거예요 사전에 빈틈없이 계획했어요 코팅한 장갑을 끼고 녹슨 쇠사슬을 끌어모아 얼개를 만들고 시원찮으면 다시 뽑아 바로잡고요 딱딱 우당탕 소리 심하면 소음공해라는데 신경 쓰지요 못을 박거나 뽑다가 못에 찔려 피를 흘리고 다리도 부리도 다칠 때가 있어요 그것쯤은 각오해야죠 멀리서 기적 소리 들리는 듯한데 더욱 힘내어 일해요 내 친구가 재료를 날라 같이 도와줘요 한꺼번에 여럿이 일하다 보니 소리를 줄이려 신경을 많이 써요 천정을 덮어 비를 막아야죠 시멘트 부스러기를 모아 덮었어요 늙은 새들과 만날 수 있는 계단도 만들고 급할 때 빨리 날아갈 수 있도록 뻥 뚫린 마주 보는 탈출구를 만들어 박차고 탄력받아 힘차게 달아날 거예요 좋은 명당에서 기적 소리와 함께 잠자고 날아다니며 도시민과 친하게 사랑받으며 살 직바구리새 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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