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투수산 등정
호 당 2012.10.11
4월 중순의 새벽
이국의 새벽은 쌀쌀했다
창문 밖 목련꽃 나무에
눈이 소복 앉아 천연스럽다
꽃망울이 떨고 있으면서도
하얀 속살 내보이며 괜찮다고
파란 신호를 보낸다
분명히 길조다
필라투스산 융프라우 봉을 향한
곤돌라는 눈과 함께 움직인다
하얀 눈 바다를 항해할
출렁이는 한 가닥에 희망을 공중에
맡긴다
목련꽃 터뜨려 온 세상이 하얗다
목련꽃 흩날리는 가운데 산장에
무사히 내련 앉는다
하늘에서는 목련 꽃잎 풀풀 날고
지상은 하얀 꽃잎이 반짝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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