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2

법주사의 길목

인보 2012. 11. 17. 16:14

 

        법주사의 길목 호 당 2012.11.16 찌푸린 날 *게정내는 여인이 성깔을 내뱉는다 나목은 홀랑 들어내고 오가는 눈동자가 초점을 맞추어도 부끄러움 들어내지 않는다 홀랑 벗은 모습이 보기에 따라 민망하지만 세월에 이길 장사 없다 눈총 세례를 받아도 내 참모습은 이것이다 내년 봄에 푸른 가면으로 포장하면 네 맘을 포획할 수 있다 나에게는 그만 돌리고 법주사 대불에 참배나 진심으로 드려라 찬 바닥 길 위에 불심의 조각들이 뒹굴고 쌓이고 밟히고 찢어져도 일주문이 끌어안고 밖으로 내 보내지 않는다 돌아오는 길에 미끈한 몸 맘껏 보라 잉태와 산고는 다 지났다 긴 겨울 이대로 지낸다 이런 경지를 겪어야 화려한 시간이 올 것이다. *불평스럽게 떠드는 말과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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