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주사의 길목
호 당 2012.11.16
찌푸린 날 *게정내는 여인이
성깔을 내뱉는다
나목은 홀랑 들어내고
오가는 눈동자가 초점을
맞추어도 부끄러움
들어내지 않는다
홀랑 벗은 모습이
보기에 따라 민망하지만
세월에 이길 장사 없다
눈총 세례를 받아도
내 참모습은 이것이다
내년 봄에 푸른 가면으로
포장하면 네 맘을 포획할
수 있다
나에게는 그만 돌리고
법주사 대불에 참배나
진심으로 드려라
찬 바닥 길 위에
불심의 조각들이 뒹굴고
쌓이고 밟히고 찢어져도
일주문이 끌어안고
밖으로 내 보내지 않는다
돌아오는 길에
미끈한 몸 맘껏 보라
잉태와 산고는 다 지났다
긴 겨울 이대로 지낸다
이런 경지를 겪어야
화려한 시간이 올 것이다.
*불평스럽게 떠드는 말과 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