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태
호 당 2013.1.16
곤한 4월 어김없이 5시에는
열두 바퀴 돌았어야 할 내가
오늘 아침은 닫힌 눈을
하품으로 깨워도
일어나지 않는다
창밖은 꾀꼬리가 재촉하는데
어깨를 짓눌리는 졸음으로
동면하는 개구리 같다
앞산을 지키는 육중한 바위가
긴 잠에 묻힌 듯 묵묵한데
재빠른 이가 등을 짓밟고
잠 깨라 재촉한다
아지랑이 흩어지고
종달새가 정적을 깨트려 시작 노트
음향을 흩어놓는다 1 곤한 4월
오늘 하루가 2,칩거하는 봄
개으르게 펼쳐지는가 3,잠 깨어나라 재촉
만사가 천근같이 무겁다. 4.천근같이 무거운 몸 권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