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3
네게로 가는 길 호 당 2013, 2, 23 네게로 막 달려가고 싶어도 무수한 가시덤불이 얽혀 마음만 훌쩍 날려 보낸다 그쪽에서 막 라일락 향기를 피울 것인데 먼 곳에서 상상의 나래만 퍼덕여 본다 밤중 도둑고양이 살금살금 걷듯 너의 깊은 우물에 두레박 내려뜨리면 가득 사랑의 단물 담아 올려줄까 막힌 장벽에 낭떠러지 다가갈 수 없는 노쇠한 팔다리 밤마다 푸른 입김을 날리고 네게로 머리 돌려놓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