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바다
호 당 2013.2.23
간밤에 분 폭풍이 기죽어 잠잠했다
바다는 깊은 잠에 빠지고 조용하다
해무를 가르는 통통배는 사정없이
바다를 깨운다
끼륵 끼륵 갈매기는
바다를 바라보고
좀 잠재우라
애달아 기슭에서
삼삼오오 모여 바라본다
모진 폭풍을 벗어난 바다
지금 가만히 있을 수 없어
뱃길을 내어주고 하루를 연다
내 넓은 가슴으로 모든 것을
포용할 테니 오라
난들 풍랑을 일으키고 싶겠나
자연에 맡기는 수밖에 없지만
육지를 품에 안고 너를 안고
모든 것을 안을 테니 내게로 오라
태양이 높이서 지켜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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