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뜰 날
호 당 2013.3.7
아직은 찬바람 맞고
기를 펴지 못하지만
냇가 매실나무는 눈망울 달고
눈 활짝 뜰 날 기다린다
그때는
화사한 빛에 향 흩날릴 것이다
인고의 고통쯤이야
견딜 것이지만
내 심연의 귀퉁이에 박힌
씨눈을 끌어내어
싹 틔울 재간이 모자란다
울퉁불퉁한 돌멩이를
갈고 또 갈면
반들반들한 옥구슬이
될 것이라는 믿음으로
나는 연마한다
냇가 매실나무가 눈떠서 꽃피고
모난 돌이 옥구슬 되는 날
내 씨눈이 싹이 터서
정상에서 열매를 맺으면
내 눈 밝게 떠서 광채 빛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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