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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글-013
함지산에 오르며
인보
2013. 3. 5.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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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지산에 오르며
호 당 2013.3. 5 정상에는 사시절 깃발이 펄럭인다 함지 산이 살아 숨 쉰다는 신호였을까 깃발을 바라보고 무거운 발걸음을 밀어 올리면 내 생의 시험대에 올려놓은 것 같다 아직 정상에 설 여력은 충분하다는 자만심 그것만 있어 될 일이 아니다 관절이 삐걱거리는데 시험대의 눈금을 가리는 바늘은 바르르 떨며 더 변화 없어 제자리다 함지 산을 살아 뿌리 내린 생명을 모두 끌어안아 힘을 실어 주는데 나 너의 정기를 받아도 여기까지 인가 봐 세월에는 어쩔 도리 없는가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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