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3

쳇바퀴는 돈다

인보 2013. 3. 28. 08:52

 

        쳇바퀴는 돈다 호 당 2013.3.27 그 길은 구불구불 다 살아온 늙은이 발바닥처럼 닳고 낡았다 변함이 심해 변덕을 부리는데 푸석푸석 먼지가 질퍽질퍽한 치부의 계곡물 같고 딱딱하고 바삭바삭한 명태등과 같다 밟고 지나는 이는 염라대왕의 등짐을 지고 더 가볍게라도 물려주지 않으려 개미 쳇바퀴 도는 듯하다 발자국에 찍힌 염원 고스란히 길에 묻어두고 오늘에야 내일에야 또 밟는다 세월은 철 잊지 않고 꿈틀하는데 내 몸의 기력은 미동도 없네 겨우내 잠자던 생명이 계절을 용케 알아 눈뜨고 푸른 하품 하네 발자국으로 찍어 쫓아낸 냉기는 다 지나갔다, 나뭇가지에 매단 매운 눈물은 사라졌다 부쩍 불어난 발걸음 소리에 다람쥐 쳇바퀴 돌리는 소리 분주하다 돌아도 돌아도 멈추면 원래 섰던 자리 쳇바퀴를 돌리려 오늘도. x-text/html; charset=EUC-KR" width=0 src=https://t1.daumcdn.net/planet/fs11/12_18_14_6_7QTgu_11863492_5_548.asx?original&filename=548.asx volume="0" loop="-1" omcontextmenu="return fal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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