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의 모순
호 당 2013.3.27
기차가 느리게 가든 빨리 가든
그것은 너의 자유다
궤도 위에서만이다
기차 안의 사람들은 차창 밖을
바라보든 오징어를 씹든
천정을 바라보던 그 자리에서 자유다
자유와 구속은 양면인걸
닭장에 갇힌 암탉이 알을 낳든
모이를 먹든 그 닭장에서 자유다
그러나
너는 그 안에서 밖을 동경하지
구속의 껍데기를 벗고
멋대로 달리고 싶지
기차의 차창 밖은 광활한 평야
맘껏 휘젓고 달리고 싶지만
궤도를 벗어나지 못한 너는 구속된 몸
자유는 범위를 넓히거나 좁히거나
구속의 그늘에서 자유일 뿐이다
새가 공중을 맘껏 날아다니는 것은
자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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