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3

참새 새끼의 비상

인보 2013. 10. 15. 16:51
        참새 새끼의 날기 연습 2013.10.15 사뿐히 상공으로 이륙했다가 사르르 착륙하는 것은 비행의 기본이고 공중을 주무를 줄 안다는 것이다 어미 새의 보호에 내 깃털은 솜털을 송송 달고 아직 힘줄에 끈기가 흐르지 않는다 언제나 어미 곁에만 있을 건가 내 삶의 동력을 찾아야지 퍼드덕 헛발질해버리고 금방 고꾸라진다 활주로를 탓하는 것이 아니다 어미의 응원이 부족한 것도 아니다 하늘에 발 디딘다는 것은 내 의지보다 공포다 험악한 회오리 바람을 가르고 나아가야 한다 가자 점점 고도를 높여야지 작은 나무에 오르고 사방을 관망하고 더 높은 나무에 턱걸이하고 높은 미루나무 머리를 점령했다 내 포부에 간덩이가 붓기 시작했다 창공은 내 욕망을 맘껏 펼치는 활주로요 지면은 내 생명의 활력을 꽃피울 착지점 날개 조작은 내 생명을 유지하는 원동력 창해를 노 저어 시원히 비행 후 사뿐히 착지했어 나도 한 개체로 살 수 있어 날 수 있다는 것은 지상이든 공중이든 내 삶을 주무를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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