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3

길목지키는 노점상 할머니

인보 2013. 10. 22. 07:09

 

      길목 지키는 노점상 할머니 호 당 2013.10.21 불법임을 안다. 내 삶의 터전인 길목을 지키는 것이 새끼를 지키는 것인데 사철 햇볕이 방문법도 달라 그래도 목구멍을 보존하자면 이 지점을 지켜야 한다 나는 좌판도 없어 바가지는 낚시찌를 담는 유일한 도구지 찌를 물기만 기다린다 완장이 떴다 하면 줄행랑이 나를 보전하는 수단 낮이면서 밤인 듯 언 고드름 매달고 살얼음판을 걷는다 보잘것없는 낚싯밥에 눈망울이 내리면 반기면서 벼룩 간 빼먹으려 한다 간혹 말의 줄다리기에 맞서 또각또각 하이힐이 얄밉다 길목엔 발자국이 모여 눈망울이 얽혀 목소리가 맴돌아야 하는 곳 앉은 궁둥이가 짓무르고 고드름에 찔려도 길목은 지켜야 한다 불법을 저지르고 오돌오돌 조마조마하면서도 태연하게 버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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