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운암지
호 당 2013,10.22
여기 바람이 지날 때 소리 내지 않고
남몰래 지난다
가을을 끌어와 안은 운암지를
조용히 바라주라는 당부였을 거야
가을 한 폭 빠짐없이 박아 놓았다
개구리 물방개야 진정해라
머리 흐트러지면 그만 가을이 놀란다
대불사 종소리 날아와 운암지를 덮는다
자비의 음률이 깊숙이 박아 놓았으니
수놓은 이불이 포근하게 수면을 잠재운다
수련 부들 물옥잠이 가을 속으로 파고든다
가을을 짊어진 노을이 소리 죽어
운암지를 물들인다
가을을 품은 운암지는 익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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