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3

고기 가시

인보 2013. 10. 26. 10:48
 
고기 가시
호 당  2013.10.25
살았을 때는 골격 아니면 뼈라는 말
요리하고 나면 뼈다귀 또는 가시라는 말
요리하고부터는 경계의 대상
쏘가리 매운탕에서 울어난 시뻘건 맛만 
삼키면 될 것을
굳이 살까지 욕심 내다보면 화를 부른다
고기는 뼈로 남기란 원통해 목에 
가시로 버텨 목을 건드려야 한이 차거든
쏘가리의 독한 맛을 차리게 해야 하거든
그런 야욕이 있는 줄도 모르고
그의 향을 목로에 걸리지 않으려 했지만
덫에 걸려 버렸다
목에 걸린 낚싯바늘 같은 것이 압박했다
캑캑! 칵칵! 목로에 걸린 고라니처럼
비명을 질렀다
더 힘찬 몸부림으로 덫을 벗고 
가시는 뒷걸음질 했다
고기는 죽어도 가시는 위협의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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