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3

겨울 운암지 연

인보 2013. 12. 12. 17:52

 

      겨울 운암지 연 호 당 20133.12.12 마음은 운암지 가득 채워 날듯 활짝 펼쳤는데 오늘 귓바퀴 얼얼하고 씽씽 몰아치는 바람에 귓속까지 웅크리고 걷는다 기세 좋던 연이 모두 항복하듯 고꾸라졌다 잘못한 것 없이 깊게 자기 반성에 잠긴 연 물 위로 하늘까지 보시하고 물 아래로 자기 몸을 닦아 내년을 기약하겠지 푸른 잎 펼치고 꽃 활짝 펴 보시의 얼굴로 대하였건만 가는 세월을 거역 못 해 그저 순명 할 따름이다 물 위(얼음)에 긴 묵상에 잠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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