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3

전복

인보 2013. 12. 12. 17:53

      전복 호 당 2013.12.12 홀랑 벗어던지고 까발랐다 눈길 끌어모을 한 점 초점 맞추려는 눈동자를 위해 내 기교를 부린다 소금기는 내 천성인데 바다를 벗어나도 할 것 다하고 기교까지 부린다 수놈의 눈이 비뚤어지도록 밤낮으로 오므렸다 펼쳤다 우주를 마셨다 토해냈다 한다 바다보다 육지에서 내 양다리 딱 벌려 음지 꽃 피우면 너의 아가리에서 오물오물 오르가슴의 혀 놀림 할 때는 나는 벌써 생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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