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막힌 요행을 바란다
호 당 2013.12.12
내 심연에 詩 눈을 흩뿌려놓았다
다지고 거름 주고 깊게 갈지도 않고
막 뿌려 놓고 싹터 꽃피도록 기다린다
꽁꽁 언 땅에 詩 뿌리다니
비닐하우를 만들어
습도 온도를 조절하고서나
요행이라도 꿈꾸지
뭐 아무렇게나 긁어대고
복권 한 장 두 장 사서
당첨을 기다리는 허망한 꿈 깨라
내실을 다져서 충실한 배아가
지상을 뚫고 나오면 이것이다
움켜잡아 줄 그 누구를 기다려야지
얼토당토않은 詩 알이 용상에
오를 거라는 요행은 가당찮은 허상이다
더 닦고 조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