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따라가다
호 당 2014.4.24
마음 놓아도 될 겨울옷
밝은 햇살처럼 가벼운 옷들이
발걸음소리 가볍다
영산홍이 마음 깊숙이 찔러
춘정을 뿌린다
발걸음만 오돌오돌했던 옷가지
가벼운 보폭으로 찍힌 발자국에
푸른 나뭇가지가 정력을 소복 담는다
가벼운 옷가지들은 봄에 매혹당하고
탱탱한 가랑이들은 입술에서
봄을 풀풀 날린다
봄을 널어놓은 가게는 봄 햇살을 뿌리려
그물망으로 후려친다
봄의 전령은 각색 갖가지 눈망울로
애교 가득하다
여기서 오므린 마음을 천천히 녹여
펼쳐도 될 것 같다
함지 산에서 피톤치드가 나를 꼬인다
가벼운 발자국이 앞서 오른다
봄 냄새 사향에 끌리지 않으면 목석이지
올라 더 높이 봄을 타고 하늘 날아보자
헐떡거리는 발자국이 봄의 꽁무니를
바싹 당긴다.